あらす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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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버림받고 기획사 사장의 노예 계약에 묶여 혹사당하고 있는 모델 마리아. 그녀는 최고의 모델이지만 또한 악덕 사장의 손에 떠밀려 연예계의 가장 더러운 곳에서 놀아나는 가련한 인형이기도 하다. 반면 같은 세계에 있으면서도 가장 청렴한 방송국의 후계자로 부족한 것 없이 자란 민태희. 두 사람은 마리아가 로비를 하다가 뛰쳐나온 술집 복도에서 처음 만난다. 상처 입은 마리아를 구한 태희는 그녀가 어린 시절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마리아라는 것을 알고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는데…….
▶잠깐 맛보기
자신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 뚫어지게 종이만 보고 있는 태희를 바라보며 마리아는 또다시 급히 글을 써 내려갔다.
바삐 메모지에 써 내려간 글을 보며 태희는 놀람과 동시에 펜을 쥔 마리아의 손에 자신의 손을 겹치고 메모지 빈 공간 아래에 한 줄을 보탰다.
메모지가 한 장 한 장 바닥에 떨어지고 두 사람만이 말하는 침묵의 대화가 이어졌다. 마리아는 그녀의 등을 감싸 안고 귓가로 가슴을 설레게 하는 향을 풍기는 남자의 손길 아래 조금씩 조금씩 욕심을 내었다.
그녀가 웃었다. 소리 없는 환한 웃음에 태희는 쪽 소리가 나도록 하얀 볼 위로 입술을 찍었다. 웃는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간절함이 배어 나오는 눈동자를 보며, 태희는 그녀의 손 위에 다시금 자신의 손을 겹쳤다.
태희는 펜을 꼭 쥐고 있는 그녀의 손을 쥔 그대로 입술로 갖고 와 입맞춤으로 연인의 서약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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