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임은정(아사렐라) 지음 이 남자 정말 실하네. 어떻게 한번 만져 볼 수 없을까? 건축회사에서 일하는 이수는 새로 산 카메라의 줌 기능을 살펴보기 위해 건너편 아파트를 보다가 깜짝 놀란다. 막 샤워를 마친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알몸으로 거실에 서 있는 게 아닌가. 계속 보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잠깐의 즐거움이라 스스로를 설득한 후 매일 밤 그 남자를 훔쳐본 이수.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부하 직원이 친 대형 사고를 수습하려고 건축주의 회사에 찾아갔다가 그 남자를 직접 만나게 된다. 밤마다 카메라 렌즈 너머로 봤던 그가 바로 건축주였던 것! 의외의 만남에 당황한 이수는 냉기를 풍기는 그의 앞에서 건축 사고에 대해 해명하다가 얼떨결에 엉뚱한 말을 내뱉고 마는데……. ▶잠깐 맛보기 어떻게 동정표라도 얻어 볼까 싶어서 눈물을 흘리거나 아니면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매달리려는 결심으로 왔는데, 하필이면 저 남자라니! 이수는 당장이라도 바닥에 앉아 땅을 치면서 울고 싶었다. “그래, 바로잡겠다며. 어떻게 바로잡을 생각이지?” 예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인간 같으니라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수는 앉으라는 말도 하지 않고 책상에 앉은 채 자신을 차갑게 응시하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게…… 줄어든 평수 대신 층수를 더 올리면 안 될…… 까요?” “…….” 단번에 찌푸려지는 남자의 표정에 이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제가 어제 밤새도록 머리를 짜 봐도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도면도 다시 수정을 해 봤는데…….” 이수가 남자의 눈치를 살피며 책상 위에 올려놓은 가죽 가방에서 챙겨 온 서류더미를 주섬주섬 꺼내 놓고, 도면도 꺼내서 쫙 펼쳤다. “원래 계획대로면 별관이 층이 세 개인데, 이 층의 운동요법실하고 물리치료실을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냥 한 층을 더 올려서…….” 힉! 매섭게 쏘아보는 남자의 눈초리에 그녀가 말끝을 흐렸다. “그럼…… 저랑 한 번 자고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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