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와 그녀의 인연, 잔인하도록 시린…
유설우, 살기 위해서 몸을 팔았다.
그리고 살아남으려…… 한 소녀를 팔았다.
다시 마주하게 된 그 여자에게 과거의 빚을 갚고 싶었다.
그저 도와 주고 싶었다.
더 큰 상처를 줄 생각은 정말 없었는데…….
▶ 잠깐 맛보기
설우는 무심하게 곁을 스쳐 지나가려는 호수의 팔을 황급히 잡아챘다.
내리깔고 있던 시선을 든 그녀가 흠칫 놀라곤 조금 전의 그처럼 굳어졌다.
그는 입술을 겨우 움직여 정적을 깼다.
「너… 어떻게 여길, 아니 왜 여기 있는 거야…?」
그의 잠긴 음성에 정신을 차린 듯 그녀가 잡힌 팔을 확 빼냈다.
「이젠 존대 안 해요? 하긴 그럴 필요가 없어졌죠」
호수가 빈정대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설우는 그녀의 양어깨를
움켜잡아 벽에 밀어붙였다.
「왜 여기 있는 거냐고 물었잖아!」
저도 모르게 화를 내고 만 그를 향해 그녀가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술에 취해서인지 그에 대한 증오 때문인지 그녀의 초점이 매우 탁해 있었다.
그는 손에서 힘을 빼내며 다시 찬찬히 물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잊었어요? 당신이 날 창녀로 만들었잖아요」
서늘한 표정에서 흘러나온 말투는 더없이 담담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서
툭 떨어졌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호수가 그를 지나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