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사고가 발생한 촬영장에서, 주연 배우 강태윤을 구하고 대신 사망한 무명 연기자 이한. 다시 눈떴을 땐 너무도 아름다운, 그러나 자신보다 더 힘겨운 처지에 놓인 청년이 되어 있었다. “차시한 씨. ―나, 알죠? 이한이랑, 무슨 사이예요?” 그리고 재회한다. 언젠가 돌아올 원주인을 기다리며 그의 삶을 지키고 있던 도중, 운명처럼 본능처럼 또다시 발 들인 연기 판 위에서 강태윤, 그 남자를. “네가 하고 싶은 건 전부 다 하게 해 줄 거야. 그게 뭐든. 그러니까, 내 옆에만 있어.” 아름다움이란 가면을 쓰고 비상하기 시작한 단역 배우와 가면 뒤 그의 진짜 모습을 알아본 유일한 남자, 두 사람의 〈가면극〉 [15세 이용가 안내] 본 작품은 15세 미만의 청소년이 감상하기에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 [본문 중에서] 뭔가 싸한 느낌에 쉽사리 들어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찰나. 화악! 손도 대지 않은 문이 거칠게 열어젖혀지고, 놀라서 본능적으로 주춤 뒤로 물러나는 몸을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누군가가 강한 힘으로 단숨에 잡아당겼다. “……!” 콰앙! 열어젖힌 만큼의 강한 힘으로 제자리에 되돌아온 문이 등 뒤에서 커다란 소리를 내며 닫힌다. 그렇게 외부와 격리된 공간 안으로, 시한은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속절없이 끌려들어 갔다. 몸이 홱 돌려지고 등이 벽에 부딪쳤다. “안녕하세요,” 그를 끌어당겨 한구석으로 몰아붙이고 팔 안으로 가둔 남자의 음성이 귓가를 부드럽게 파고들었다. “차시한 씨.” 두려움이 삽시간에 밀려들어 왔던 탓에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했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서야 그것이 자신에게 너무도 낯익은 목소리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 꿀꺽, 마른침을 삼킨 시한은 머릿속을 울려 대는 경종을 무시한 채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나, 알죠?”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과 함께 숨을 멈추었다. 남자, 강태윤이 그를 바라보며 짙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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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ube09/0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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