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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15세 이하! 키 150 이하! 사이즈 B컵 이상!
이런 여자를 데려오면, 좋아, 얌전히 그 아래서 배움의 길을 걷겠어!”
스펜스 공작가의 유명한 망나니, 소공자 이반 R. 스펜서.
그는 공부가 싫다는 이유로 나름의 꾀(?)를 내어 가정교사를 모집한다.
“스펜서 소공자이시죠?”
그러나 놀랍게도 그 조건에 맞는 여식이 있었으니.
바로 학살자 몬스터 사냥꾼, 줄리였다.
“빨리 안 푸세요? 이제 3번 푸시네. 시간은 벌써 40분이나 지났어요.”
“풀어! 푼다고!”
“스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군요. 5분을 줄일…….”
“으아악! 알았어, 알았다고!”
대체 어디서 이런 여자를 구해 온 거야!
꽤 귀여웠던 첫인상과는 달리, 야무져도 너무 야무진 그녀.
이안은 저도 모르는 새에 줄리에게 빠져 허우적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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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옥죄이던 드레스는 어느새 다 벗겨졌다. 환히 드러난 가슴을 가리려 손을 들자 이안이 그 커다란 한 손으로 잡았다.
“왜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맹한 얼굴로 갸웃거리자 잿빛 금발이 사르륵 옆으로 흘렀다. 그 모습은 평소였다면 마음 놓고 귀여워했겠지만, 지금 이 순간 줄리는 두려웠다.
“부, 부끄러우니까…….”
그는 마치 먹잇감의 숨통을 끊기 직전의 맹수 같았다.
“뭐가?”
한참 고개를 갸웃거리던 이안은 곧 순식간에 상의를 벗어 던지곤 활짝 웃었다. 과즙 많은 과일 한 입 베어 문 것 같은 미소였다.
“이제 됐지?”
그런 상쾌한 얼굴과는 달리, 몸은 남자였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여자와는 다른, 그런. 미지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자 호기심이 드는 동시에 두려웠다. 이안의 차가운 푸른 눈이 줄리의 두려움을 눈치챘다.
다시금 입술과 입술이 맞닿는다. 다정하고, 경의를 바치듯 정중한 키스가 겁먹지 않아도 된다고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