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소설들과는 다르게 흑막의 승리로 끝나는 소설에 빙의해 버렸다.
그것도 인간이 아닌 흑막과 계약한 뒤 힘을 흡수당해 죽는 정령으로.
그런 그에게 강제 소환되어 이제 꼼짝없이 죽는구나 싶었는데···.
왜 날 부른 흑막은 10살도 채 안 돼 보이지···?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그를 동정했다.
결국 그와 계약을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너 이 갈이 다 했어? 송곳니 있어? 여기를 이로 콱하고 물면 돼.”
“하지만··· 그러면··· 그러면 닉스가 아파요···.”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르게 10살의 흑막은 천사 그 자체였다.
함께 살면서 정이 쌓여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아이가 원하던 영생을 주려 잠깐 정령계에 갔다 왔을 뿐인데 10년의 세월이 흘러있었다.
“속옷이 축축해졌네요. 원래 이렇게 잘 새는 편이에요? 아니면 10년 사이에 변한 건가?”
“아니, 아니야··· 하지 마···.”
내 천사 같던 아이는 어디로 간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