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그는 남색하는 공작님이었다. 모두가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그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남장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몸을 더듬고 입을 맞추는 그는 남색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점점 그 손길과 입맞춤을 원하게 되고 보고 싶어 하고... 결국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가 남자를 좋아한다면 차라리 남자였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들만큼. 하지만 그는 왕국 최고의 기사였으며 공작가의 수장이었고 그녀는 반역가의 딸이었다. 여자여도 남자여도 그의 옆에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공작은 향기로운 비누의 거품을 내며 래티씨아를 보고 말했다. “비누의 질이 더 좋아진 것 같군. 이건 무슨 향기지?” “라벤더인 거 같습니다.” “그런가? 그런 것들까지 다 일일이 신경 쓰다니. 신경 쓸 게 대단히 없는 사내인 것 같지 않아? 그런 것들은 여자들이나 신경 쓰는 거야.”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툭툭 뱉으면서도 그의 눈은 집요하리만치 래티씨아를 향하고 있었다. 래티씨아는 문에 딱 붙은 채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더 가까이 가게 된다면 남자의 시커먼 남근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다. 아무리 남장을 하고 지내지만 그것까지 볼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뻔뻔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래티씨아는 저도 모르게 문에 딱 달라붙어 꼼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커다란 나무 목욕통 안에 벌거벗고 들어앉은 공작은 날아다니는 곤충에 독침이라도 꽂듯이 꼼짝할 수도 없게 시선을 내리 꽂고 있었다. 그는 먹이를 모는 맹수처럼 느긋하고 천천히 그녀를 보며 말을 건넸다. “문에 뭐라도 발라 놨나? 왜 거기 그렇게 딱 달라붙어 있는 거지?” “네? 아...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러고 있어, 이쪽으로 와.” 그녀는 덜덜 떨리는 발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공작이 내민 손 쪽으로 발을 옮겼다. 제발 그것만은 보고 싶지 않은데... 제발. 두렵기도 하고 피하고 싶기도 했지만 깊은 속에서는 알 수 없이 은밀하게 호기심도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음 속 갈등만큼이나 발걸음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두 걸음도 채 옮기기 전에 공작이 물속에서 벌떡 일어났다. 차르륵 물이 떨어지면서 그의 몸이 그대로 드러나자 그녀는 다시 그 자리에 발을 붙이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비명을 지르면 안 되겠지? 뒤돌아서도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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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ue
Mr.Blue04/17/2020
  • Current반역가의 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