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까지 고운 여자가 그의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하얀 얼굴에 도톰하고 곱게 생긴 이마아래 예쁘게 생긴 눈과 초롱초롱한
검은 눈동자가 시선을 끌고, 오뚝하고 높은 코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완벽했다.
날렵한 턱 선과 붉은 립스틱으로 무장한 작고 앙증맞은 입술은 첫눈에
그의 시선을 잡고는 놓아주지 않을 정도로….
그는 그녀가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누구에게도 숙이지 않을 것 같은 당당함도,
미리 그에 대해 조사를 해보았다는 철저함도 그는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거기다 예쁘고 스펙과 재력까지 훌륭하니 좋은 아내가 되어 줄 것 같았다.
마음을 다해 사랑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아버지가 원하는 평범한 삶을 꾸릴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혹시 기술의 힘을 빌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 기술의 힘이라니요?”
“음……. 혹시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를 보셨어요?”
“예.”
“그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의료기술의 힘을 빌려
예뻐진 여자와 결혼 할 수 있냐고 묻고 있는 거예요.”
“예?”
“사실, 전 제가 아닌 엄마의 재산만 바라보고 나와 결혼하려고 하는 남자들과
21번이나 선을 보았어요.
그리고 22번째 맞선 상대가 바로 석강민 씨고요.”
“아, 예.”
그러나 그녀를 본 순간 그녀에게 빠져 버렸다.
지옥에서온아내의 로맨스 장편 소설
『밥이 고픈 여자와 술이 고픈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