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현, 차갑고 매혹적인 외모를 지닌 사진 감독.
처음으로 마음을 빼앗겨 버린 남자, 그리고 자신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겨 준 그 남자 로이 J. 스테파노를 마주한 순간, 그녀는 미움 대신 위험한 매력을 감지하고 말았다.
“사랑을 믿나요?”
로이 J. 스테파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유명 모델.
자신의 자존심을 처음으로 건드린 여자, 그리고 만난 이후 지금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그 여자 지현을 자신의 손에 넣기 위해 그가 거액의 계약을 거절하고 한국에 왔다.
“사랑이라……. 그건 허울 좋은 핑계죠. 섹스를 하기 위해 만든 껍데기일 뿐입니다. 달콤함으로 포장한 위선 같은 거죠. 사랑 같은 건 있지도 않고, 믿지도 않습니다.”
▶책 속에서
“이건 불공평해요! 난, 난 어제 당신과 함께한 기억이 전혀 없어요.”
“필름이 끊겼으니 기억 못 하는 게 당연하지.”
“다시 해요!”
“뭐라고요?”
로이는 자신이 그녀의 말을 잘못 알아들었을 거라 생각했다.
“다시 하자고요!”
“뭘 말하는 겁니까?”
“뭐긴 뭐예요. 당연히 당신 집에 들어간 그 시간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죠. 키스 먼저 했나요? 아니면 바로 침대로 갔나요? 아니면 샤워 먼저?”
마치 이런 일을 자주 겪은 여자처럼 말하지만 그녀의 귀와 볼은 점점 더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아니, 아쉽게도 당신과 아무 일도 없었다면 믿겠습니까?”
“거짓말하지 말아요.”
지현은 아침에 분명 자신이 알몸이었으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그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정말입니다.”
“안 믿어요!”
“믿어요! 안 그래도 어제 장난 좀 치려고 하다가 당신 남자친구한테 제대로 한 방 먹어서 정신 차리고 있는 중이란 말입니다.”
로이는 지환을 떠올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 이 전자책은 2008년 9월 출간된 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 본문 안에는 “ ”는 한국어, 「 」는 영어로 진행되는 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