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요. 아까 많이 놀랐잖아.”
다인은 물을 받아 들고 마시지도 않고서 민설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왜요.”
“아니, 좀 이상해서요.”
“뭐가요?”
“그게, 좀 다른 사람 같아서요.”
흠, 민설은 낮게 웃었다.
“나 원래 이래요. 젠틀 그 자체. 몰랐어요?”
“젠틀? 아하하.”
“그 웃음 기분 별론데. 비웃는 거 아니죠?”
“비웃는 그런 거 나 잘 못해요. 원래.”
“원래.”
“네.”
민설은 다인의 맞은편에 팔짱을 괴고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물을 마시는 다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첫눈에 확 들어올 만큼 예쁜 얼굴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사람들 속에 묻히거나 쉽게 잊혀질 얼굴도 아니다.
여운? 거기까지는 좀 지나친 것 같고.
말줄임표? 그건 어쩐지 쓸쓸하고.
​
귀엣말. 귀엣말……?
​
​그래, 그런 느낌이다.
​소곤소곤 정겹게 속삭이는 목소리와 미소.
​누군가의 귓가에다 두 손을 예쁘게 모아 대고
다정한 귀엣말을 하면 잘 어울릴 그런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