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모델 추도일은 어워드에서 입을 수트를 주문 제작한다.
소개받은 패턴사 공현수는 딱딱하고 예민한 인상이었다.
……치수를 재기 전까지는.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확인할 게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 허벅지 더듬는 게 일이라고?
“고소할 거야.”
“도일이 너 그냥 치수 재러 간 거잖아.”
“그 자식이 내 걸 만졌다고!”
*
그래, 이 모든 원흉은 공현수가 추도일의 몸을 더듬었기 때문이다.
만약 문제없이 치수를 쟀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불거질 리 없었다.
재수 없는 공현수와 엮인 것부터가, 첫 단추부터가 잘못 꿰여 이 사달이 났다.
“똑바로 말해. 너 게이야, 아니야?”
“…제가 게이라고 한다면 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