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에는 강압적인 관계 및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바랍니다.
제국의 황후이자 성녀로서 정석적인 삶을 살아온 로아.
그러나 그녀는 사랑하던 쌍둥이 아들에게 의문의 죽임을 당한 후,
다시 과거로 돌아와 눈을 뜬다.
‘대체 나는 무엇을 실수해서 내 아들들에게 죽임당했지?’
회귀한 그녀는 다가올 미래를 바꾸기 위해 쌍둥이에게 먼저 다가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기묘한 모습만 발견하게 되는데.
“어머니가 창부처럼 여기저기 다리를 벌리고 다닌다는 소문을 들으니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첫째 아들 알데하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로 그녀를 대하고,
“혐오스러워하는 아들과 입을 맞춘 소감이 어때?”
둘째 아들 제노작은 웃으며 그녀를 희롱한다.
쌍둥이가 내보이는 모든 것들이, 너무도 이상했다.
*
제노작이 자리에서 돌연 벌떡 일어나 로아에게 다가왔다.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아들의 얼굴이 몹시 낯설었다. 로아의 가슴이 쿵쾅쿵쾅 떨렸다.
기묘한 기분이다. 이것을 어디서 느껴 봤더라? 희미한 기시감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제노작이 천천히 로아가 기대앉은 의자에 손을 짚었다. 로아는 제노작의 팔 사이에 갇힌 셈이 되었다.
“사실은요, 어머니. 제가 연모하는 대상이 있긴 합니다.”
“……제노작. 뒤로 조금 물러서면 안 되겠느냐.”
“저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여전히 소녀처럼 여리고, 피부는 부드럽고 팔목의 선은 매끄럽습니다. 목욕을 자주 하는지 제 앞에 설 때면 아찔한 향이 나 정신이 나갈 것 같을 때도 있지요.”
로아는 갑자기 제노작이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의아했다. 그녀의 이마 위로 식은땀이 조금 났다. 아들의 태도가 평소와 달라 기분이 이상했다. 두렵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제노작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호기심이 들다가도 외면해 버리고만 싶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도톰하게 살이 오른 붉은 입술도 깨물어 터트려 버리고 싶단 욕심이 들게 합니다만, 가끔씩 이야기를 할 때 그 입술 사이로 슬쩍 보이는…….”
제노작이 로아를 보며 제 입술을 핥았다. 갈증이 나는 것 같았다.
“붉은 혀만큼 끌리는 게 없습니다. 짐승 새끼 같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