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권유에 못 이겨 나온 선 자리.어차피 결과가 정해진 만남이니 서로 더 알아 보며 시간 낭비하지 말자는 남자의 제안을 덥석 물었다.“피하기 어렵겠죠. 저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눈치 빠르게 재진은 그녀의 잔에 와인을 조금 채워 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쳤다. 아까도 않던 건배를 지금에야 했다. 챙- 하는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누구도 와인을 마시지 않았다. 재진은 대화할 때는 꼭 눈을 맞췄다.“어차피 결혼할 사이라면 서로 파악하는 게 어떻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