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것이 보였다. <br>장소가 어디든 똑같다. 귀신이라기 보단, 요귀에 가까운 것들. <br>그래도 최대한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br><br>하루 만에 고등학교 4년을 바쳐 좋아했던 놈에게 차이고, 집도 옮겨 셋방에 살게 됐다. <br>그런데 새 집주인이 좀…이상하다?<br><br>* * *<br><br>“예쁘다.”<br>담의 말에 왕의 동작이 한순간 멈춘다. 담도 덩달아 멈칫했다.<br>“저 방금… 입 밖으로…?”<br>“응.”<br>이런 멍청이! 예쁘다고 생각했더니 입 밖으로 필터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튀어나올 건 또 뭐야! 담은 서둘러 손가락을 내려 도포를 가리켰다. <br>“오, 옷. 이 옷 예쁘네요.”<br>그 순간 그가 고개를 확 숙였다. 순식간에 호흡이 섞일 정도로 거리를 좁힌 그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번진다. “그래서, 나도 예쁘냐.”<br>순간 심장이 크게 떨렸다. 이 남자, 뭐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