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회백색 도포.<br>죽은 영으로 마법을 부리는 사령사.<br>이안 파버스 데스윌.<br>백골, 죽은 영, 음침한 밤, 흉포한 기운은<br>그에게 있어 아름다움 그 자체다.<br><br>어둠에 둘러싸인 삶은 모든 것이 완벽했다.<br>그 빌어먹을 젊은 왕자의 몸으로<br>영혼이 들어가기 전까지는!<br><br>“정말 이상해. 너는 카이로스 왕자 저하인데……<br>또 네가 아닌 것 같거든.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br><br>녹색의 두 눈동자가 모든 걸 꿰뚫어 보듯<br>전신을 샅샅이 훑어 내려갔다.<br><br>“뭐, 상관없지. 어쨌든 ‘너’면 되는 거니까.<br>나는 결코 너를 놓아주지 않을 거다.”<br><br>암흑의 신이여,<br>죽은 자들의 고요함 속으로<br>저를 다시 돌려보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