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은 시선, 표정 없는 얼굴.
그러나 뜨거운 감정이 휘몰아치는 눈으로 그가 말했다.
“당신이 가볍게 보이지 않아. 늘 눈이 유희진 씨에게 향하고, 마음이 가. 밤이 아니어도 매일 생각이 나.”
갑작스런 고백에 당황한 그녀가 그를 막았다.
“잠시만, 잠시만 멈춰 주세요.”
계약에 위반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그녀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하지만 그는 여유를 주지 않았다.
“안 듣고 못 들은 걸로 할 필요도 없어. 이건 그냥 하는 말이야.”
“…….”
“날이 좋은 날,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
숨결조차 가까워진 거리에서 그가 속삭였다.
“감정이 생겨.”
그 한마디에 모든 것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