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도희의 말대로 회를 먹고 난 후, 집에 들어와 배를 꺼트릴 겸, TV를 틀자마자 하는 영화를 보던 도중이었다. 나란히 앉을 생각이었지만 태현은 그녀를 자신의 앞에 앉힌 후,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있었다. 뒤에서 느껴지는 태현의 뜨거운 숨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떤 내용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마 멜로 영화였나 보다. 그 때, 주인공 두 사람이 키스하는 장면 그대로 태현이 돌진을 하듯이 키스를 해왔다. 가볍게 하는 키스인가 보다, 했던 생각은 어느새 어리석은 생각이 되어버렸다. 아까 낮에 했던 키스가 그를 내내 부추기고 있었나 보다. 그대로 불이 붙은 태현은 그대로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 같은 커다란 불꽃이 되어 그녀를 그대로 삼켰다.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한 번, 그대로 그녀를 침실 안으로 데리고 가서 침대 위에서 한 번. 두 사람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보여주는 것은 방 안에 가득 찬열기뿐이었다.
“……있잖아요, 태현 씨.”
그는 거침없이 그녀를 안았다. 그러나 세심하니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소중히 대해준다는 느낌을 지우지 않았다. 늘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태도였다. 그래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다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알몸인 그를 알몸으로 대하는 것은 여전히 어색했고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그의 얼굴을, 그리고 두 눈을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될 이야기였다. 태현은 말이 그녀의 얼굴을 매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