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게임을 해.”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단정한 얼굴에 드리운 그늘이 유달리 눈에 띄었다.
그래서 나는 코웃음을 치려다가 말았다.
“어느 곳으로 가도 좋아. 계획했던 대로 도망쳐.”
나는 깜짝 놀라서 우 교수를 올려다보았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어?
“룰은 간단해. 그대로 내가 너를 영영 찾지 못하면 너의 승리이고,
내가 너를 찾으면 나의 승리인 게임.“
나는 현기증이 났다. 그는 전 우주를 무대로 해서 게임을 하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점점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격통을 억누르며 물었다.
“조건은요?”
나는 내가 승리하면 얻게 될 보상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그 보상이 자유라는 것을 나도 우 교수도 알고 있었다.
내가 궁금한 것은 그가 승리할 시에 얻게 되는 보상이었다.
그가 시니컬하게 웃으며 답했다.
“다시 만난다면 그때에 말하지.”
생경한 말투만 제외하면 그는 완전히 평소의 우 교수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그도 나를 응시했다.
우주에는 수많은 천체가 있다. 사람의 수는 가늠할 수조차 없을 것이며,
혹성에서 혹성으로 옮겨 다니는 사람들도 적잖을 것이다.
그 틈새에 섞여 있는 나의 행로를 그가 파악할 수 있을까?
수천억 개의 행성들 중에서 내가 있는 행성을 찾을 수 있을까?
아무리 우주의 지배자라 해도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나는 숨을 한 번 참았다가 내쉬고서 답했다.
“응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