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기회를 주지. 지금부터 게임이다. 목숨을 건 게임. 날 죽이면 네가 이기는 거다. 언제든 좋아. 자고 있을 때나 씻고 있을 때, 아니면 섹스를 할 때라도 좋아. 죽여 봐.”
레밍의 소년병 출신, 코드네임 '종달새' 스나이퍼 안나. 이번에 그녀의 목표물은 특수부대 장교 출신 신흥 부호 일리야 올로프. 그를 노리던 안나에게 올로프는 비웃음과 함께 5년 전의 만남을 입에 올린 후 그녀를 도발하는데…….
“재밌는걸. 마음에 들어. 절정에 오른 네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듣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군.”
“뒈져 버려……, 이 변태 자식아.”
고통을 참아내며 안나가 내놓는 말에 올로프는 한 번 더 씩 웃더니 그녀의 등을 길게 쓸어내리며 말했다.
“널 보낸 그 오합지졸 집단이 네게 즐기는 방법은 전혀 안 가르쳐 준 모양이니, 앞으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내가 천천히 알려주지. 감사히 여겨. 이름은?”
“엿이나 처먹어.”
안나가 나지막이 욕설을 내뱉자 올로프는 여전히 웃는 얼굴을 바꾸지 않고 버터나이프로 그녀의 목덜미를 꾹 누르며 차갑게 위협했다.
“죽을 때까지 목소리 안 나오는 채 내 밑에 깔려 살고 싶지 않으면, 좋게 말할 때 불어.”
▶ 작가 소개
정경윤
별자리는 양자리. 좋아하는 별은 폴라리스.
▣ 출간작
천사에게 고하는 안녕
붉은 종달새
크리스마스의 남자
늑대와 신포도
김 비서가 왜 그럴까
폴라리스
내 나무
히로인의 사정
일상생활, 가능하세요?
지나가는 비, 낮에 나온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