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내가 그리웠던 것처럼 그쪽도 나…… 그리웠어?” 그날, 그 때처럼 반말이 튀어나왔다. 정말 그리 묻고 나니 그 날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앞에 서있는 것도 똑같고 바라보는 시선도 같았다. 짠 내 나는 바닷가 앞은 아니지만, 차들이 휙휙 지나다니는 서울의 대 도로변 앞이지만 그 때의 그 기분이 느껴진다. “너 가지 않을 거에 올인 했던 난데.” “그땐…….” “그리웠어. 그쪽.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겁났었어. 다시 만나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라 다짐했었어.” 선주는 서윤의 말을 들으며 아까 승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가 승호에게 말한 사람. 그 사람이 자신이란 확신이 드는 순간 선주는 양 손으로 입을 가려버렸다. “이젠 절대로 놓치지 않을게. 말할 타이밍을 놓쳐서 그대로 가버리게 하는 일…….” “누가 관심 있데? 네가 내게 관심 있는 건 아니고?” 몸을 굽혀 바짝 들이미는 서윤과 코가 닿을만한 거리에 얼굴을 마주하고 나니 선주는 숨을 훅! 참을 수밖에 없었다. 눈이 동그랗게 떠지고 온 몸이 경직됐다. 남자의 검은 눈동자가 딱 제 눈동자가 앞에 있었다. 그 눈이 껌벅이지도 않고 있어 한참을 보다가 먼저 한 걸음 뒤로 물러난 선주였다. “왜 그래. 뭐…….” “난 또 네가 나한테 관심 있는 줄 알았지. 가슴 뛰었어?” “아…… 아니.” “나는 아니네. 가슴 뛰는 사람 만나. 미치도록 가슴 뛰어서 절대로 그 사람 아니면 안 되는 사람. 그게 널 차버린 그 남자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이는 일일거야. 다른 거 없어.”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 넣은 서윤이 먼저 해변으로 향하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짧은 횡단보도의 신호등의 푸른 불은 빠르게 깜박였다. 선주는 물러섰던 그 모습 그대로 우뚝 서있었다. ‘거짓말 했다.’ 가슴이 뛰었냐는 그의 말에 선주는 아니라고 답했지만 심장은 대답하고 있었다. 참 힘차게 뛰고 있다고. “안 건너 올 거야?” 손짓하는 남자를 보며 선주는 마음을 다잡았다. 미치도록 뛴 게 아니라고 애써 외면하고 있는 중이었다. 잠시 헛갈린 거라고 생각해보는 사이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달려오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왜. 다시 왔어?” “저쪽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여기서 기다리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너. 너 뭐야?” “뭐가.” “너 모든 여자들한테 다 이래?” “뭘.” “이렇게 헛갈리게 하냐고. 이런 거 헛갈리는 거야. 이런 거 하지 마.” “심장 두근거렸어?” 서윤은 진심으로 물었다. 사실 건너편에서 이쪽으로 달려오며 그녀가 뭔가 골똘한 생각에 빠졌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과 같은 생각이라면 말해줘도 좋을 것 같다. 얼굴을 바짝 들이밀어 그 눈동자를 본 건 안경이 없어 자세히 보지 못했기 때문이지만 그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 이상했다. 심장이 두근거린 건 자신일지 몰랐다. 눈동자를 마주하고 있었지만 가까이 닿은 입술이 예뻐 보였다. 숨을 참은 콧날도 닿을 거리에 있었다. “심장은 원래 두근거려. 안 두근거리면 죽게? 가! 쓸데없는 소리 말고.” 다시 푸르게 변한 신호등을 보고 선주가 슥 지나쳐 횡단보도에 들어서자 서윤은 픽! 웃으며 그 뒤를 따랐다. 이젠 참 자연스럽다. 그 뒤를 쫓는 게. 그녀를 다시 보면 다른 건 기억이 안 나도 그 뒷모습은 기억이 날 것 같다. 언제고 찾을 수 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 마음으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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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05/16/2013
  • Current서로에게 반하다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