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 그런 거 모르지만 상관없어. 지금 내 옆에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사랑할 수도, 받을 수도 없다면 그냥 가만히 있어요. 내가 사랑해줄게. 그거면 된 거 아니에요?
결벽증에 가까운 냉소를 지닌 변호사, 가짜 공주를 만들어 세상을 뒤흔들 사기극을 계획하다!
거대 기업을 손에 넣기 위해 회장의 상속녀로 위장시킬 인물을 물색하던 결벽증 변호사 하진현, 한방에 인생역전을 꿈꾸며 그의 사기극에 동참한 길거리 노숙녀 이세주가 계약 약혼으로 뭉쳤다! 과연 이세주는 그를 따라 죽음을 눈앞에 둔 대기업 회장의 상속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서로를 밀어내려고 애쓰는 두 사람의 사기극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몇 살이야?”
그게 첫마디였다.
“초면에 말이 좀 짧으시네요?”
나는 팔짱을 끼고 뒤로 기대앉았다. 만만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내 비록, 그간의 거리 생활로 비굴한 생활 태도가 몸에 배긴 했지만 껌 좀 씹고 놀던 시절이 아직 엊그제 같다고, 이 꼰대야!
“시간 낭비하기 싫으니까. 긴 말 집어치우고 본론부터 얘기하자고. 몇 살?”
“아…… 그러고 보니 지금…… 혹시…… 나랑? 그러자는……? 어머! 그렇게 안 봤는데 진짜 웃긴다. 이거 봐요! 돈이면 다 되는 줄 알아요? 이거 진짜 미친 변태 아니야? 하긴, 다짜고짜 와서 큰 돈 벌고 싶냐고 묻는데 뭐 다른 뾰족한 수가 있을까 생각했던 내가 잘못이지. 이봐요! 사람 잘못 짚었어! 그런 건 어디 술집이나 가서 알아보시든가!”
“시끄러워. 목소리 낮춰. 그리고 그쪽이야말로 번지수 잘못 짚었어. 나도 아무하고나 안 해.”
뭐야, 이거 지금. 코미디야? 맞은편을 잔뜩 노려봤지만 눈이나 입가에서 단 한 조각의 웃음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 나랑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 큰돈을 어떻게 벌게 해주겠다는 건데?”
▶ 작가 소개
성원
유명 스타일리스트의 패션 스타일 책을 기획, 집필한 경험이 있지만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좋아하는 장르는 소설이다.
본업인 브랜드 PR 일은 제쳐두고 계속 외도 중.
이틀에 한 권 이상은 책을 읽는 엄청난 활자 중독자에,
일 년에 두 번 이상은 해외로 훌쩍 떠나야 하는 역마살을 가진
대책 없는 보헤미안이다.
메이저와 마이너적 취향이 공존하는 다중인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뻔한 전개보다 허를 찌르는 한 방을 담은 작품을 쓰는 것이 꿈.
▣ 출간작
터닝 포인트
로맨스의 법칙
프린세스 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