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많아 사랑 같은 것 하고 싶지 않은 그녀, 혜아.
7년을 사랑한 연인에게 무참하게 짓밟힌 그때, 이미 사랑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그, 세혁
하지만 운명을 만나자 두려울 정도의 사랑이 서로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두려운 시작, 엇갈려만 가는 마음.
하지만, 아파도 그, 그녀라 놓아줄 수 없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
-본문 중에서-
“아저씨는 왜 저랑 자고 싶어요?”
“어, 응?”
세혁은 혜아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자 당황했다. 자신이 했던 말이었지만,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오자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당황스러워하는 세혁에게 혜아는 또랑또랑한 눈을 해서는 해맑게 말을 이었다.
“원하는 것이 자고 싶은 거라면서요?”
“그런데 너 남자랑 자는 게 무슨 뜻인 줄은 알고 말하는 거지?”
“그렇게 어리지 않거든요. 저도 알 건 다 알아요!”
“아, 경험은 있으시고?”
“쳇, 아저씬 경험 있어서 제대로 아세요? 경험해야 아나요? 다 주워듣는 거지.”
“큭큭. 도대체 그런 건 어디서 들어?”
“지운이한테요.”
“뭐?”
세혁은 지형과 다르게 숙맥인 지운이 떠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좋아하는 여자와 그런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지운이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같은 형제인데도 지준과 너무도 다르다. 지준은 타고난 호색한이다. 그냥 있어도 여자가 따르는 얼굴과 몸짓에, 거기에 타고나기를 본능적으로 여자를 이해하는 감각까지 가지고 있었다. 지준에게 특별 훈련이라도 시켜주라 해야겠다.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며 자신의 질문을 쏙쏙 피해 가는 세혁을 혜아가 정면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왜 말 안 해줘요?”
“뭐?”
“왜 자고 싶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