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의 시크한 딸 이기쁨 - 내 이름이 왜 기쁨인지 알아? 우리 엄마아빤 벌써 알고 있었던 거야. 나한테 그렇게 기쁜 일이 많지 않을 거라는 걸.
7살의 다정한 아들 이우주 - 난 엄마의 우주래. 하지만 난 우주만큼의 큰 공간은 필요 없어. 그냥 엄마의 작은 품이면 난 만족해.
35살의 남편 이윤호 - 너, 날 사랑하긴 한 거니? 네가 어떻게 우리한테 이래? 평생 달리기만 하던 네가 그런대가서 뭘 하겠다고.
윤호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아내 신제아.
초등학교 때부터 쭉 단거리 육상선수로 살았던 그녀. 대학 땐 한국 신기록까지 내며 그녀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육상자존심이었다. 첫사랑 윤호와 결혼하며 은퇴한 제아를 많은 사람들은 아쉬워했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미국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왜? 그것도 아직 어린 아이들을 두고…….
6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엄마가 진짜 마미를 보냈나봐. 아이들은 물론이고 남편까지 제아를 사이보그로 알고 있다. - 엄마 대신 꼭 엄마 같은 로봇을 만들어 보내줄게. -
통화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말했던 제아. 엄마가 있는 이곳은 못 만드는 게 없어.
우주가 갓 돌을 지나자마자 미국에 있는 전자신경 연구소로 들어간 제아. 사람들은 제아를 이해하지 못했고 제아는 절실했다.
“나 보내줘. 꼭 가야 해. 절대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나 보내줘야 해. 윤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