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거지? 이 기사로 나와 중양공이 입은 타격을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냔 말이야.”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중양공 저하의 명예를 회복시켜 드릴 수 있다면 기꺼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염치없는 거 알지만 기하께서 도와주세요.”
“……금혼령을 해제할 생각이야. 난 널 왕후로 간택하겠어.”
매력적인 외모와 카리스마로 온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대한왕국의 127대 태왕 유천 융.
오래된 전통이자 왕으로서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반드시 인통 가문의 아가씨와 혼인을 해야 하는 태왕에게
존재조차 몰랐던, 열세 번째 왕후 후보 부여희가 나타난다.
뜻하지 않은 오해로 자신을 두려워하는 그녀에게 태왕은
스무 살의 어린 부여희를 절대로 왕후로 선택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녀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왕실 최악의 스캔들이 일어나고
태왕은 스캔들을 막기 위해 그 사건의 주인공인 부여희를 왕후로 간택하게 되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이거 놔요! 당신한테는 이럴 권리 없어!”
“천만에! 인통의 모든 여자가 다 내 것은 아니지만, 또 내 것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지. 아직은 왕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걸 기억해! 따라서 넌! 잠정적인 내 것이지.”
“뭐얏! 이거 놓지 못해?”
희는 겁도 눌러 버릴 만큼 붉은 분노에 휩싸였다. 앞에 선 이는 이제 태왕이라는 껍질을 벗어 버린 남자였다. 품위를 벗어 버린 자에게 저 역시 예를 갖춰 대할 생각은 없었다.
굶주린 야수 같은 그의 눈빛이 희의 눈을, 그리고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훑어 내렸다. 다음 순간, 희는 그가 무슨 짓을 할 것인지 너무나도 명백히 깨달아 버렸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몸을 틀었다.
“거부해도 소용없어. 내가 모를 줄 알아? 네가 날 자주 훔쳐보는 걸. 너도 강렬했던 그날의 키스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어. 확실한 건, 너한테 그런 느낌을 줬던 남자는 나뿐이었지.”
너무도 오만한 선언에 희는 한순간 얼이 나간 것처럼 움직임을 멈췄다. 그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한 팔로 희의 몸과 팔을 단단히 옭아맨 후 그녀의 뒤통수를 당겼다.
“네가 끝까지 거부하면 난 너에게 키스할 수 없겠지. 하지만 결국 넌 날 거부할 수 없을 거야. 너도 원하잖아. 그러니까 날 거부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