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보다 확연하게 말라 버린 재완의 모습이, 아프게 눈에 들어온다. 허나 지인의 걱정 어린 말에도 재완은 지인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말없이 그 자리에 서서 희미하게 웃으며 지인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바로 앞에 서 있는데도, 손을 내밀면 잡힐 거리에 있는데도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재완의 모습이 서운했다. 지인은 천천히 한 걸음씩 재완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열 걸음에서 여덟 걸음, 다섯 걸음, 세 걸음. 마침내 두 사람 사이가 두 걸음 정도의 거리로 좁혀졌을 때, 재완은 팔을 뻗었다. 지인을 잡아당겨 그대로 품에 안았다. 재완의 어깨에 얼굴이 파묻혀 바동대는 지인의 귓가에 조곤조곤한 재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았어. 윤지인이 온 거야. 그러니까 이제는 안 보내줘. 더 이상 못 기다려. 그러니까 가면, 안 돼.” 고개를 들어 재완을 보는 것마저 여의치 않도록 지인은 단단히 안겨 있었다. 숨이 막힐 듯 그의 향기가 몰려들어온다. 지인은 눈을 감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의 심장박동수와 지인의 심장 소리가 같아지기 시작했다. 문득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연어가 갖은 고생을 다하며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그 이유를. 지인은 그날 바닷가에서 새로 태어난 것이다. 재완의 손에 의해 새 생명을 얻었다. 그러니, 지인이 돌아가야 할 고향은 재완의 품이 되는 것이다. 문득 눈물이 날 것 같아 지인은 재완에게 안겨 있음에도 그를 안아 주고 싶어졌다. 꼼지락대는 것마저 힘겨울 정도로 힘을 줘서 안고 있는 그의 품에서 팔을 겨우 꺼내 그를 안았다. 지인의 포옹에 재완이 숨을 삼켰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심장 소리가 자꾸만 더 커진다.

Serialization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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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
Naver Series01/02/2015
  • Current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