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8년 동안 헌신한 전 남자 친구의 바람으로 갑작스럽게 이별을 맞이한 채란. 깊은 상처를 받은 그녀는 다시는 사랑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맞선을 강요하는 어머니를 이길 순 없었다. 그렇게 떠밀리다시피 맞선을 보게 된 그녀의 앞에 나타난 은준. 어딘지 낯익은 이름의 그는 전 남자 친구에게 복수하는 것을 돕겠다고 나서기도 하고, 자신을 을, 채란을 갑이라고 칭하며 무조건적인 호감을 표시해 온다. 마치 충견처럼 자신만을 위하는 은준이 당황스러우면서도 채란은 조금씩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는데……. ▶잠깐 맛보기 “이보세요, 강은준 씨.” “예, 채란 씨. 말씀하십시오.” 예의 바른 은준의 대답에 채란의 얼굴이 조금 누그러졌다. 채란은 골치 아픈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우리 겨우 한 번 만났어요. 그것도 술에 취해서 진상 부린 게 거의 다예요. 그런데 무슨 생각으로 이러시는 거예요?” 채란의 목소리에 짜증이 섞여 들었다. 인하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지경이건만. 대체 왜 이 사람은 멀쩡한 허우대로 삽질을 하고, 내 발밑에 함정을 파고 있나? 채란의 눈빛에 원망이 가득했다. “……정말 몰라서 물으시는 겁니까?” 은준의 말에 채란은 멈칫했다. 여태껏 자신을 보면 안절부절못하던 남자가 진지한 눈으로 자신을 응시하니 다른 사람 같았다. 그러다 미간을 살짝 좁혔다. 또다.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저 남자가…… 꼭 울상을 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채란은 왠지 모르게 아이의 손에 들린 사탕 과자를 빼앗는 기분이 들어 고개를 돌려 그의 눈을 외면했다. “네, 모르겠네요. 설마, 맞선 때 저에게 반했다고 말씀하실 건 아니죠?” 누그러지긴 했지만 여전히 날이 선 말투에 잠시 침묵한 은준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닙니다.” “…….” 채란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가슴 한쪽이 약간 아릿했다. 그것을 깨닫고 채란은 어처구니가 없어 자조했다. 채란이 속으로 맹렬하게 자아비판을 하고 있는 동안, 은준은 가라앉은 눈으로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맞선 때 반한 게 아니니 거짓을 말한 건 아니지. 내가 너에게 반한 건 8년 전이니까.’

Serialization Info

Web Novel

Service langu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