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아 없어지기 전까지, 단내나기 전까지 말하면 된다는 그 콜센터.
퇴사하고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다는 그 일을, 나도 한 번 도전해 보려 한다.
원래 쓴 것을 먹고 난 뒤 단 맛은 그야말로 꿀맛 아니던가!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왜 안 나가고 뭐하고 있냐고 제일 먼저 잔소리 하는 게 누구신데!
더구나 같은 영업사원도 아니고 지원팀 여직원을 뽑는데 내가 왜 면접감독을 봐?
발바닥에 지문 정도는 없어져야 영업의 훈장이라며!
하루종일 말하고, 뛰어다니는 치열한 삶 속에서 피어나는 두 연인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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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사무실의 소개가 이제야 완전히 끝이 났다. 또 한 번 사뭇 긴장이 되어, 제대로 숨 한 번 내 쉬지 못한 차, 크게 내 쉬려고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내미려했다. 하지만 그의 이어지는 말에 그 입술은 도리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저는.”
“네, 대리님.”
“정식으로 소개 올리겠습니다. RBK 외식사업부 영업3팀, 나이는 서른, 입사 2년차. 이정훈 대리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반갑고, 고마워요.”
“네, 대리님.”
“또한 저는 영업지원팀 장선영 씨의 선임이기도 하고.”
“…….”
“이 큰 회사에, 이 많은 사람들 중에.”
“…….”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눈 하나 깜박임 없이, 마치 내 얼굴을 자신의 눈에 새겨 넣을 듯했다.
“장선영 씨 곁에 있을 유일한 단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의 나지막한 음성이, 내 귓가를 울렸다. 그의 마지막 소개가, 내 가슴을 소용돌이치게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