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
가라앉은 그의 목소리 하나에 송이의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그저 이름 한 번 불러줬을 뿐인데, 머릿속이 아찔해졌다.
타는 듯한 그의 시선에 온몸이 흘러내릴 것 같아 송이는 몸에 힘을 꽉 주었다.
그런 그녀를 앞에 두고 우기는 허공 중에 뜬 두 손을 꼭 움켜 주먹을 쥐었다.
그녀가 제게서 한 발짝 물러나는 것도 볼 수 없었으면서.
이러면서 그녀를 제 곁에 동생으로 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단 말인가.
“놀라지 말고 들어.”
송이는 호흡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쓰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널… 좋아하는 것 같다. 여자로.”
마치 너울처럼 그 말이 그녀를 덮쳐왔다.
떨린다.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