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훔쳐보는 게 취밉니까? 저녁 내내 커튼 너머로 힐끔거리더니만.”
“후, 훔쳐보긴 누가 훔쳐봐요? 보이니까 그냥 본 거지.”
“실은 내 팬티 색깔이 궁금해서 보고 있던 거 아닙니까?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그쪽 팬티 색깔 같은 거 관심 없거든요!”
“아직도 빨간색이에요?”
“무슨 소리예요? 벌써 갈아 입…….”
말을 하다 말고 비은은 입을 다물었다.
얼떨결에 또 그의 페이스에 말리고 말았다. 그녀의 미간에 주름이 패었다.
“팬티 얘기 그만하라고 했죠? 자꾸 그럼 정말 성희롱으로 고소할 거예요.”
아름다운 섬 제주도. 그곳에 자리한 팬션, 블루 아일랜드.
만남과 이별이 늘 엇갈리는 그곳에서 비은 역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첫 만남부터 그녀의 속옷 색깔을 운운하며 놀림을 반복하던 이상한 변태 희욱.
그러나 막 실연을 겪고 침울해져 있던 비은은 그와 함께하며 점점 웃게 되는데...
“만나게 될 사람이면 만원 지하철 안에서라도 마주치게 되고,
만나지 못 할 사람이면 집 앞 골목 어귀에서 기다려도 서로 어긋나게 돼 있는 법이죠.”
“우리가 그렇게 만나게 될 거라구요?”
“인연이라면.”
“불가능해요.”
“두고 보면 알겠죠.”
부정했지만 비은은 인후의 말처럼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정말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했다.
그리고 얼마 후, 기적은 거짓말처럼 현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