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TV 드라마에선 이제 흔한 내용이 돼 버려 네가 날 싫어해도 난 그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다. 너희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너희 아빠와 우리 엄마가 재혼을 해 우리의 의지와는 다르게 우린 자연스럽게 동갑 남매가 됐다. 넌 날 싫어했고 우리 엄마도 싫어했다. 네 눈엔 우리 모녀가 자기 영역을 말도 없이 침입한 침입자, 불청객 뭐 그 정도였겠지. 너의 모진 시선과 언행에 몸이 피폐해져 괴롭더라도 난 널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 날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너희 아빠가 돌아가신 뒤 넌 더욱 삐뚤어졌고 그 날도 넌 큰 사고를 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었지. 엄마는 비가 구슬프게 내리는 날, 슬리퍼를 신고 경찰서로 뛰쳐나갔다. 패싸움을 했다는 네가 걱정돼서. 그리고 차에 치여 식물 인간이 돼 버렸다. 그 때부터 나 역시 널 증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웃긴 건, 내가 널 증오하려고 마음을 먹자 넌 철이라도 든건지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널 짓밟고 싶어도 난 힘도 없었고 돈도 없었다. 널 무너뜨릴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널 용서하는 것이었다. 용서하는 척 널 죄책감에 시달리게 만드는 것이었다.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우린 지옥에서 함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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