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젠장! 내 말 좀 들어보라고!” “싫어! 그러니까 죽어버려! 내 앞에서 죽어버리라고! 이 나쁜 인간!” 탁! 결국 팔이 붙들리며 연은 은빛 재규어와 본의 가슴 사이에 끼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씨근덕대는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거친 숨을 내쉬는 남자의 몸에 눌렸다. 금방이라도 뭔가를 쏟아낼 것처럼 격해진 검은 물빛 눈동자가 연을 옥죄어왔다. “원하는 게… 그거야? 그거면 네가 편해질 것 같니?” 훅! 그의 체취가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아무리 맡아도 그리운 냄새가 이렇듯 가까이 있는데, 그 냄새를 밀어내야만 했다. 모두가 미웠다. 상실감은 배신감으로 다시 모습을 바꿔 작은 여자를 분노에 떨게 만들었다. 이용했단다. 아빠가, 다니엘이, 그 망할 바티칸을 지키기 위해 딸을, 친구를 이용했단다. 그런데 것도 모자라 처음으로 마음을 주고 몸을 준 남자는, 아빠와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이용당한 여자가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음마저도 이용했단다. 몸도 마음도 바티칸의 비밀이 담겼다는 그 빌어먹을 나노 칩 때문에 철저하게 농락을 당했다고 한다. “그래요. 죽어, 죽어버려욧!” 연이 바득바득 이를 갈며 암팡지고도 낮은 목소리를 냈다. 철그럭. 그가 재킷 안쪽에서 차갑고 무거운 쇳덩이를 꺼내 들었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연의 오른 손을 잡아 올려 움켜쥔 손가락 하나하나를 억지로 잡아 펴더니 손바닥 안에 그 차가운 쇳덩이를 밀어 넣었다. 손안에 단단히 쥐어진 물건은 총. 본은 자신의 왼쪽 가슴을 연이 쥔 총구에 단단히 밀착시키며, 분노로 떨고 있는 연의 눈동자를 파고들었다. “당겨.” 감정을 억제한 낮은 목소리. 그는 커다란 두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단단히 옭아매며 처음부터 그럴 작정이었다는 듯 거칠고 뜨겁게 입술을 겹쳐왔다. 수련의 로맨스 장편 소설 『당신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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