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매일 밤 12시는 준희에게 그가 허용되는 시간이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깊이 잠든 시간. 준희는 마치 꿈처럼 시작되는 한 세계의 열림을 보고 있었다. 아득한 절벽 위에서 외줄을 타듯 위태롭지만 또한 향기로운 느낌으로. 두렵지는 않았다. 당연하지 않은 사랑도, 당연하지 않은 삶의 방식도, 당연하지 않은 시간들도. 한 여자가 가슴 속으로 뛰어 들어왔다. 어느 밤, 비가 거칠게 쏟아져 내리던 날.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서서 그녀는 내게 무어라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비에 흠뻑 젖은 그녀의 두 발이 안타까웠다. 그 밤이 지나고도 그녀는 내내 나를 맴돌며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바라봄의 의미를 알았지만 그뿐, 내가 다가갈 수는 없었다. 다시 비가 쏟아지던 날, 비를 맞으며 내게로 온 그녀. 내 손바닥 위에 이름을, 마음을 그려 넣으며 미소 짓던 그녀. 그래서 그 여자는 내게 기억이 되었다. 기억……버릴 수 없는. "

Serialization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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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ube11/12/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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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page03/26/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