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자신도 모른 채 누군가의 스페어로 키워진 차윤희. 고아지만 바른 인성과 친화력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볼 줄 아는 그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세상을 꿈꾼다. 이기적인 엄마로 인해 여자에 대한 삐뚤어진 선입견을 갖게 된 이건. 고도의 개인주의로 평탄한 나날을 보내던 그 앞에 말도 안 되게 활발하고 긍정적인 이상한 여자가 들어온다. -본문 중에서- “이 떨림이 정말 두려워서가 아니라는 거야? 그럼 뭔데?” 입술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으며 거의 닿을 듯 말 듯한 상태에서 건이 속삭이자, 윤희는 다리 사이에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에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 그만해.” “왜? 넌 이런 느낌이 싫은 거야? 이런 걸 아무한테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만하라니까!” “왜 자신을 속이는 거야? 너답지 않게.” “……비, 비켜.” 윤희는 거칠게 건의 가슴을 밀어 버리고 일어섰다. 아직도 미친 듯이 뛰고 있는 심장의 고동 소리가 건에게까지 들리는 것 같아 창피하고 비참했다. “나쁜 놈.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잖아.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예전엔 이렇지 않았잖아?”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우습다.” “뭐? 내가 뭘 어쨌는데?” “뭘 어쨌는데? 9년 만에 나타나 웃으며…… 안녕 나 차윤희야라고. 어떻게 그렇게 무덤덤하고 아무 일도 없는 듯 말할 수가 있어. 감히 네가?” “뭐, 뭐?” 건의 분노로 이글거리는 두 눈을 보며 윤희는 놀라 주춤했다.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약혼한 게 누군데. “그 순진한 얼굴로 또 누굴 속이려는 거야? 아직도 그게 먹힐 거라고 생각한 거야?” “무, 무슨 말이야?” “가라.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네 가면을 모두 벗겨 버리고 싶지만 내 손이 더러워질 것 같아서 참는 거니까.” “뭐…… 뭐? 가면이라니 무슨 말이야?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네.” “가라고! 당장!” “그래 갈게. 아까부터 가려고 했어. 잘 있어.” 건의 이해되지 않는 차가운 말에 윤희는 돌아섰다. 그러다 너무 분해 이대로 쫓겨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시 돌아섰다. “그러는 너는……, 너는 뭔데? 혜리와 약혼 안 한다더니……. 했더라. 그래 놓고 지금 나보고 뭐라는 거야?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는데? 그럼 오랜만에 만났는데 인사도 못 해. 뭐 부모 죽인 원수도 아닌데, 한때 조금 좋아했던 놈한테, 그래 좀 날 갖고 논 놈이라고 해두자. 넌 어떨지 모르지만 난 그런 개새끼한테라도 인사 정도는 할 수 있어. 이 재수 없는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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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05/13/2016
  • Current스페어 걸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