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8년차의 노련한 여비서 임세진. 나이 서른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본 노처녀 세진은 주위 사람들이 감정이 없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냉정한 성격이다. 그런 그녀에게 상무이사 차한웅을 감시하라는 미션이 떨어진다. 사장의 아들인 한웅은 회사 밖에서는 물론이고 회사 내에서 여직원들과 끝없이 스캔들을 일으켜 온 문제의 인물. 한웅의 여비서로 발령을 받은 냉장한 그녀, 임세진의 바람둥이 길들이기가 시작된다.
- 본문 중에서 -
“오늘도 야근인가? 이렇게 매일 야근이니 애인이 생길 턱이 없지.”
세진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얼이 빠져 있는 사이 한웅은 어느새 세진의 뒤로 다가와 있었다.
“이 시간까지 뭘 하고 있었는지 좀 볼까?”
그가 자신의 바로 등 뒤에 서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숨이 턱 막힐 지경인데 그가 모니터를 들여다보기 위해서 자신의 얼굴 바로 옆까지 얼굴을 들이밀자 세진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향수를 쓰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호흡이 가빠졌다.
“햐... 향수 같은 건 안 씁니다.”
“그래? 그런데도 아주 좋은 냄새가 나는군.”
한웅은 일부러 그러는지 아니면 뭔가 다른 데 정신이 팔려서 그러는지 평소와 다르게 느린 말투로 대꾸했다.
“임비서... 그거 알아? 가까이에서 보니 임비서 입술이 정말 부드러워 보여.”
세진은 온몸의 피가 얼굴을 향해 몰려드는 듯한 느낌으로 침을 꼴깍 삼켰다.
“한 번 맛보고 싶을 만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