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사람을 사귀는 것도……. 그녀는 뭐든지 제대로 해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그 처음을 찍어야할 대상이었던, 그와 한다는 사실을 상상해 본 적 없었다.
-본문 중에서-
가족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이안이 마음을 열지 않았다는 건 그도 알고 있었다. 진우는 어떻게 하면 저 상황에 자신이 개입해서 이안을 좀 편하게 해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누군가의 생활에, 상황에 끼여들고 싶다는 기분은 처음이었다. 그러려면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야 했고, 저에 대한 모든 걸 그 사람에게 털어 놓아야 했다.
“어……?”
로비를 서성이던 진우를 발견한 이안이 다가오기 전까지 그는 어떻게 하면 이안에게 더 빨리,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어떻게 찾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렇게 나와서 다행이에요.”
“진우씨가 여긴 왜…….”
“뭐 잊은 거 없어요?”
“네?”
“뭐 잊고 간 거 없냐구요.”
진우의 말에 이안이 멍하니 두 눈을 깜박였다. 진우는 그런 이안의 모습에 그녀가 안쓰러웠다. 연락을 받고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본인이 뭘 떨어뜨린지도 알지 못 하는건지. 그는 이안이 그저 안쓰러웠다.
“핸드폰.”
“네……? 핸드폰이요? 분명 주머니에 있는데.”
이안이 주머니를 뒤적이자 진우는 남모르게 숨을 삼켰다. 핸드폰이 이안에게 있을 리가 없었다.
이안의 핸드폰은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걸 모르니 주머니에 있다고 자켓 양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던 이안이 이내 놀란 얼굴로 진우를 바라봤다.
“것 봐요. 없죠?”
“그러네요.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네? 아, 네. 그럼요. 정말 고마워요. 사실 진우씨 아니였으면 좀 늦게 도착했을 게 분명한데…….”
진우는 이안이 고마워하는 걸 이용하기로 생각했다. 이기적이여도 괜찮았다.
뭐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편한 쪽에서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그런 걸로 양심이 찔리는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