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멍청한 여자가 또 있을까.
첫사랑과 결혼했다. 그와 함께 할 미래는 분명 장밋빛 꽃물로 아득했어야 했다.
머릿속에서 수십번이고 그려보았던 아름다운 빛깔의 미래.
그와의 첫날밤. 나는 알았다. 그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돌아갈 길은 없었다.
꽃물대신 가슴의 상처로 온통 핏물이 들어버린 삶 속에서, 그저 순응하며 살았다. 돌아가려 한데도 길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유혹의 손길은 생각지도 못했던 이에게서 뻗어 나왔다. 잡아서도 안될 선악과를 베어 물었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환희와 쾌락이 온 몸을 완전히 지배했다.
그는 나를 더욱 깊은 파멸의 수렁으로 내몰 악마, 혹은 내 인생을 구원해줄 단 한명의 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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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와이프. 재미없다고.”
성운은 꽉 쥐어진 주먹에 서서히 힘을 풀기위해 상당한 이성이 필요했다.
물 한컵을 단숨에 마시고 심호흡을 하고, 정신을 가다듬는다.
내색하지 않고 평정을 되찾은 뒤 담담하게 형을 마주보았다.
“그럼 살지마. 해주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