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정말 아니야?”
권석준과 하강진.
두 남자가 판박이처럼 닮았는데 서인이 찾는 남자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그 남자에게 그녀의 심장이 꼼지락, 꼼지락 거린다.
“난 민서인 당신에게 관심 있는데, 나 남자로서 어떻습니까?”
민서인.
처연한 눈빛을 가진 여자의 눈물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 여자가 찾는 남자가 되고 싶을 만큼.
<본문 중에서>
“어젯밤에 뭐했는지 말해주면 일어날게.”
그가 아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남자랑 잤어요.”
“거짓말도 능숙하고.”
“왜 거짓이라고 단정하죠?”
“당신 눈을 보면 알거든.”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당신이 쉽게 남자랑 침대로 갈 여자였으면 그때 내 입술을 마다하지 않았겠지, 안 그래?”
“내가 왜 당신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군요.”
“정말 모르겠어? 내가 알려줄까?”
그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네, 알려주세요.”
“서로에게 끌리기 때문이지.”
정말 그래서일까. 그녀는 부인하지 못했다.
“아아.”
갑자기 그가 신음을 나지막하게 흘렸다. 더불어 그의 중심과 맞닿은 배에서 꿈틀거림이 감지됐다.
“비켜요.”
당황한 그녀가 그의 가슴에 손을 대고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대신 손바닥에 탄탄한 가슴 근육이 그대로 전해졌다.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말고 정직하면 안 될까?”
오히려 그는 침착했다.
“내가 뭘 숨기는데요?”
“욕망.”
“헉!”
그가 정곡을 찌른 것일까. 그녀는 놀란 숨을 들이켰다.
“남자에게 안기고 싶은 욕구, 갈망. 더군다나 당신이 찾는 그 남자, 그 남자와 똑같이 생긴 나에게 안기고 싶은 거잖아. 아니야?”
“…….”
“당신은 아직 젊어. 혼자 긴 밤을 보내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