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연.
여자로서 살 수 없는 조선 땅을 떠나 대륙으로 가서 편히 살라는 부모님의 배려로 이 땅을 떠날 계획이 진행되고 있던 그때, 은평군 이겸을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열여섯 그해, 그녀의 인생은 급변한다. 신씨 가문의 아들 이연에서 객주의 황부낭으로.
은평군 이겸
상원군의 적장자. 상원군은 세자였던 형님이 죽고 조카가 왕위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겸은 조선에서 왕가의 식구로 산다는 것은 죽느니만 못한 삶이란 사실을 일찍 깨닫는다. 그는 괴벽으로 스스로를 표출할 수밖에 없었고, 그날도 그래서였다. 계집같이 생긴 선비 이연을 기방 창고에서 만났을 때, 그렇게 까칠하게 나갔던 건. 그리고 그녀와 같이 겪게 된 열여덟 해 봄에서 여름은 눈부신 청춘과 함께 긴 회한으로 그의 가슴에 오랜 시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