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의 사생아로 태어나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아온 로만은 길거리에서 생활하며 강한 자립심과 남을 절대로 믿지 못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 다행히 천재적인 머리를 이용해서 사업가로 승승장구하게 되지만, 누구도 믿지 못하고 여자들과도 긴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인간이 된 로만.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멜로디를 만나고 난생처음으로 한 여자에게 깊이 빠지게 된다. 하지만 곧 멜로디가 라이벌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내게서 정말로 원하는 게 뭐지?
▶ 책 속에서
“왜 여기 온 거지, 멜로디?”
“그게 무슨 뜻이죠?”
“여기 내 집에 왜 왔느냔 말이오.”
로만이 멜로디가 서 있는 발코니로 나오며 물었다. 그는 뭔가에 잔뜩 화가 나 있었고, 불길한 징조를 뿜어내고 있었다.
“솔직하게 말해 주시오.”
“무슨 말이죠? 이, 이건 내가 일부러 계획한 게 아니에요.”
멜로디는 빌려 입은 수영복을 내려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로만을 유혹하기 위해 섹시한 비키니를 빌려 입은 게 절대 아니었다. 물론 어떤 면에선 모든 것을 내던지고 유혹하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난 당신 몸과 부딪히지 않았소.”
로만이 양미간을 모은 채 거칠게 말을 내뱉었다.
“당신을 건드리지도 않았소. 그런데 당신은 왜 나와 부딪힌 것처럼 수영장 안으로 떨어진 거지?”
“난 그저… 신경이 날카로웠던 것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