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아이보의 아내이자 인기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벨. 그러나 대중에 알려진 완벽한 이미지와는 달리 남편과 침대만 공유하는 결혼 생활에 그녀는 점점 지쳐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방송 촬영차 간 히말라야 산맥에서 과거를 돌이켜본 벨은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그의 곁을 떠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 하여 여행에서 돌아온 즉시 그녀는 아이보에게 이별을 통보하는데….
이 결혼은 시작부터 잘못되었어요…
▶ 책 속에서
“어렵네요.”
벨이 입을 열었다.
“그럴 땐… 그럴 땐 간단하게 하는 게 답이오.”
늘 명쾌하고 날카로운 아이보의 목소리가 어쩐 일인지 조금 희미하게 들렸다.
“그래요.”
그를 더 또렷이 보기 위해 벨은 눈을 깜박였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이제 더는 당신과 살 수가 없어요, 아이보. 당신을 우리 계약에서 자유롭게 놔줄게요.”
“자유롭게?”
“우리 사이는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가는 게 아니라고 했잖아요. 둘 중 누구라도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고 말이에요.”
아이보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나 이제 그만둘게요, 아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