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 아내가 갑자기 변했다, 그것도 완전히.
당신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기억을 잃은 지금의 당신이 진짜 모습일까, 아니면 기억을 잃기 전 당신의 모습이 진짜일까? 진짜 어떤 게 당신 모습일까?
하지만 그녀의 어떤 모습이 진짜이던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의 그녀에게 눈길이 더 간다고.
-본문 중에서-
드르륵.
그가 의자를 그녀 가까이 끌어왔다. 열기를 품은 그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녀에게서 시선을 놓지 않았다.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그 때문에 정연은 심장이 멈춰 버리는 것 같았다.
‘하, 어떡해!’
그가 그녀를 뜨겁게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한껏 잠겨 있었다.
“키스해도 돼?”
너무 뜻밖의 말이라 정연은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두 눈만 멀뚱멀뚱 감았다 뜰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스윽.
커다란 그의 손이 그녀의 긴 머리칼을 쓸었다.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이 너무 부드러워서 정연은 나른해졌다. 이 순간만큼은 그에게 모든 걸 맡겨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끄덕.
그녀의 고개가 뭐에 홀린 사람처럼 저절로 움직였다.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