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의 봄은 혼란의 가운데에 서 있었지만, 최주원이 있었기에 더없이 싱그러웠다.
“자.”
연주가 농구를 마친 주원에게 손수건을 내밀었다.
“웬일이야?”
“웬일은. 그냥, 뭐. 네가 내 뒤에 앉으니까. 뭐, 내가 청각에 예민하기도 하고. 아니, 근데 같은 반 친구들끼리 이 정도도 못 해주나?”
그때 주원이 몸을 굽혔다. 흡, 연주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바로 앞에서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주원이 보였다.
무감해 보이던 표정 위로 언뜻 감정이 비쳤다 사라졌다. 그 순간, 한쪽 눈을 찡그리던 그가 고개를 더 앞으로 했다.
순식간에 그의 뜨거운 숨결이 훅, 느껴졌다.
연주의 눈이 한계치로 뜨이면서 몸이 빳빳하게 굳었다.
“…뭐, 뭐야. 왜 그렇게 봐?”
그러다 이내 한쪽 눈을 뜬 그가 실수했다는 듯, 서둘러 고개를 뒤로 물렸다.
그리곤 해사한 미소를 지은 그가 손을 뻗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쿵, 하고 심장이 주저앉았다.
“고맙다고.”
“…….”
“뭐 해. 안 가? 이제 곧 보충 시작인데.”
그 말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
“어, 어! 가! 누가 안 간대?”
주원이 낮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