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문선주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는 사진 속 얼굴이 아니었다. 전혀 달랐다. 꾸미지 않은 얼굴에 수줍은 미소는 보는 순간 아침 이슬을 머금은 풀잎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묘한 관능미가 느껴져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거기다 신경을 건드리는 야릇한 감각까지 더해져 자꾸 호기심이 일었다. “5분 주죠. 문선주가 아니면서 문선주인 척 하는 이유.” 대타로 나온 것도 기가 막힌데, 마치 문선주인 양 말하는 걸 듣고 있으려니 더욱 기가 찼다. “대타로 나왔다는 건, 책임도 함께 지겠다는 뜻이겠지?” 남의 선 자리에 대타로 나와 진짜 행세를 하던 맹랑한 그녀, 서다정. 누군가의 따듯한 품에 안긴 것 같은, 긴장이 풀리고 한없이 편안한 느낌이 좋았다. “널 내 곁에 둬야겠어.” 언제쯤이면 네가 날 똑바로 보면서 원하는 말을 해 줄까. 네 눈빛, 네 입술이 날 갈구하는 날이 올까. 그는 인내심이 많지만 요즘 들어 매번 한계에 부딪혔다. 물이 흐르듯 조용히 스며드는 그 시간을 견디기가 힘들다. 견디기가 싫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잡은 고삐를 확 당기고 싶은 유혹과 매번 싸워야 했다. “날 너무 곤란하게 한단 말이야.” 그의 옷을 입고 그의 침대에서 자고 있는 다정을 보고 있으려니 묘한 기대감과 짜릿한 희열이 온몸을 휘감았다. 처음 본 순간부터 그랬다. 짧은 순간 순수함을 더럽히고 싶은 나쁜 욕망과 온몸에 흐르고 있는 관능미에 흠뻑 취하고 싶은 묘한 충동이 일었다. 이렇게 예쁘면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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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04/27/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