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는 밥 말아 처먹은 사채업자,
가진 거라곤 돈밖에 없는 남자 기태범.
버림받고 상처받은 기억뿐이지만,
단단한 마음을 가진 여자 정연수.
세상에 홀로 남은 태범의 인생에
처음부터 혼자였던 연수가 얽혔다.
“도둑년이야?”
어두운 거실. 불을 켠 태범이 나직하게 내뱉었다.
컵라면을 꺼내 들던 연수가 태범을 돌아봤다.
“그러는 그쪽은. 납치범이에요?”
연수를 집에 들인 건, 연민이나 애틋함 때문이 아니었다.
분명한 건, 제 막말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여자라는 사실.
“…겁도 없이.”
그런 연수가 태범은 오히려 달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