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괜찮아요?”
또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제야 서준이 얼굴을 들어 평화를 보았다. 어두운 밤인 데다가, 평화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래서 서준은 평화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괜찮아.”
‘인간이 끝까지 반말이네.’
더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싹 가셔버렸다. 얼굴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얼핏 보기에는 처음 자신을 도와주었던 그 등짝남보다 더 잘생겨 보였다.
‘처음과 끝이 참 일관성이 있어요.’
평화가 눈썹을 살짝 휘면서 고개를 저었고, 서준은 여전히 멍한 상태로 평화를 보았다. 술에 취한 여파로 온전한 정신 상태는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예절까지 토해내지 않았던 탓에, 서준은 힘들게 입술을 달싹거렸다.
“연락처 좀 줘. 도와준 것에 대해 보답을 하고 싶어.”
“됐어요. 뭐, 큰일 한 것도 아닌데.”
“내 기준에서는 큰일이야.”
상상도 못 할 방법으로 도와주긴 했지만, 적절한 때에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인정했다. 특히나 이런 못 볼 꼴까지 보면서 도와준 것은, 서준의 기준에서는 정말 엄청난 일이었다.
“흠…… 정말 괜찮은데…… 정 그러시다면…….”
평화가 갑자기 서준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리자, 서준이 뭔가 하는 표정으로 평화를 보았다.
“그럼, 그쪽도 앞으로 열 사람의 등을 두드려주세요.”
“……뭐?”
서준은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평화를 보았고, 평화는 그 말만 남기고는 자리를 떠나버렸다. 서준은 멍한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평화의 뒷모습을 보다가, 이내 얼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행운의 편지도 아니고. 이게……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