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착한 후배, 밤에는 나쁜 남자 하민혁.
겉으론 도도하지만 여린 여자 진유경을 사로잡다.
빠져나갈 틈 따윈 남겨두지 않은 채로.
민혁의 손끝이 부드럽게 유경의 턱 선을 훑으며 푹 숙인 그녀의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린다.
“나 좀 보라니까.”
둘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후회와 설렘이 동시에 유경을 덮쳤다. 한 번 빠지면 결코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눈빛이 반기고 있었으니까.
“원하잖아요.”
그가 간절한 목소로로 또 한 번 속삭인다.
“나 원하잖아.”
감당할 수 없는 그 눈빛과 목소리, 유경은 마지막 저항을 하듯 입술을 깨물며 버틴다.
“아니야?”
민혁이 되물었을 때 유경은 더는 스스로를 속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