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다시 안 만나. 나 결혼 생각도 없고.”
“네가 일에 미쳤으니 그냥 뒀지. 남자에 미쳤으면 가만 안 뒀어.”
이한이 시현을 자신 쪽으로 사납게 끌어당겼다.
“…흐읏, 무슨 짓이야.”
“일부러 네 앞에선 말 잘 듣는 척한 거야. 잘 때도 꽤 많이 참았고.”
저음의 다정한 목소리가 악마 같은 제안을 시작한다.
“지금 이 차 안에서 나한테 넘어오지 않으면 너한테 완전히 손 뗄 테니까.”
“…좋아. 자신 있거든.”
저항할수록 집착하고, 도망칠수록 매달리는 그를 내려다보았다.
성급하게, 목말라서, 애타게 그를 받아들일 자신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