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희서의 가슴 속으로 한 가지 욕심이 치고 들어왔다.
뜨거운 태영의 시선을 피하겠답시고 내리깐 그녀의 눈에 남자의 입술이 맺히면서부터였다.
도톰하고 붉은 그 입술이 그녀의 눈에 가득 차고 들어온 순간,
키스하고 싶다!
제 마음을 잠식한 욕심에 희서는 속으로 펄쩍 뛰어올랐다.
묘한 미소와 함께 뚫어지게 자신을 쳐다보는 태영의 시선이 민망해서 희서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런 희서의 턱을 태영이 가볍게 잡아 자신에게로 돌렸다.
“다음도 기대되지만 일단 오늘은 이걸로.”
쪽!
너무도 가벼운 입맞춤. 너무 가벼워서 오히려 미치도록 감질나는 입맞춤이었다.
놀란 그녀의 가슴이 숨쉬기를 잊은 듯 날숨을 가두었다.
띠리리릭! 찰칵!
현관문을 열고 옆에 비켜서서 길을 내어주는 태영.
“오늘은 바쁘다며. 나머지는 다음 기회에. 나야 지금 계속해도 좋지만.”
***
월드바리스타챔피언쉽 우승자이자 의 사장 기태영.
고등부 일타 수학 강사 김희서.
이 두 사람이 어두컴컴한 새벽 인적 없는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때로는 선녀와 나무 꾼처럼, 때로는 신데렐라와 왕자처럼, 또 때로는 미녀와 야수처럼 서로에게 빠져들고 사랑을 키워가지만 그들을 둘러싼 배경은 두 사람의 사랑을 내버려 두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