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 하이, 하우 아 유.’
남자는 나를 그렇게 불렀다.
나는 박 씨다.
남자는 망해가는 내 빵집의 유일한 방문자였다.
하릴 없이 놀고 먹는 동네 한량, 백수 건달.
실없는 말이나 툭툭 던지는 가볍고 또 가벼운 사람.
그런데 그 한량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뭐야? 아저씨 출장 안 끝났다면서요?’
‘보고 싶다면서요.’
내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을 재쳐두고 달려오는 게,
‘속상하게. 너는 왜 다 큰 애가 길바닥에서 넘어지구 그러냐.’
작은 일에도 안절부절 못하는 게, 자꾸만 마음을 간질인다.
‘아저씨.’
‘…응’
‘개수작 부리지 마요.’
처음엔 분명 내가 갑이었는데.
‘여어, 김 사장.’
‘저기요. 빵 안 살 거면 그냥 유턴하세요.’
저런 백수 한량 같은 남자, 귀찮기만 했는데.
그런데 저 따뜻한 프라푸치노 같은 자식이 왜 잘 생겨 보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