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번째 생일이었다.
10년을 만난 남자 친구의 바람을 목격하고 그를 만나게 된 건.
"나는 그쪽이랑 오늘도 볼 생각은 없었어요."
"나는 또 이런 걸 흘리고 다니길래 찾아오라고 광고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오래 사귄 남자 친구의 바람, 가족들의 폭언.
궁지에 몰려 있던 해령에게 도언은 위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결혼합시다.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그게 제일 간단한 방법이니까."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위험하게 다가오는 그에게 속절없이 빠져들기 시작하자 잊고 지내던 그 옛날의 일이 떠올랐다.
"……언제부터야?"
"날 속이기 시작했던 게."
사랑과 가족에게 상처받은 여자와 오랜 시간을 돌아 겨우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온 남자.
시작부터 수상하던 두 사람의 계약 결혼의 끝은 어디일까?